푸른씨앗 책담화

『동화의 지혜』 2회 - 헨젤과 그레텔

by 씨앗지킴이 posted Feb 24, 2021 Views 381 Replies 0

sample_마지막.jpg

 

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김혜정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동화의 지혜』편

2회_  헨젤과 그레텔
2020년 12월 26일 (토) / 온라인 / 진행  김혜정님


 

Q : 헨젤과 그레텔에서 두 아이 중에서 헨젤이 잡아먹히는 상황이 되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예전에 왕자와 공주가 정신과 영혼...으로 나누어진다 이런 것을 보았는데 여기에도 두 아이 중 특별히 잡아먹힐 아이와 그를 살찌울 아이로 나누어지는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헨젤과 그레텔에서 아빠의 존재는 정신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집은 너무 가난하다. 아버지의 집이 있는 곳은 정신세계를 의미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자연으로부터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들을 통해 자연으로 다시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정신 세계가 가난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지 않고 정신 세계로 무언가를 내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정신세계가 가난해져서 아이들을 내보내야 한다. 아버지는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의붓어머니는 강력하게 아이들을 내보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신 세계에서 내보내면 아이들이 갈 곳은 물질세계로 가게 된다. 
처음엔 헨젤이 하얀 자갈을 주머니에 넣어서 가고, 밤엔 자갈을 보고 돌아온다. 아이들은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을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아이들은 숲에 가서 부모들을 기다리고 자고, 달빛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돌아온다. 아이들은 숲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그냥 편하게 살고 게으르게 살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 없다. 무언가를 해야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물질세계에 가서 무언가를 하기 원하지 않고 아버지의 집에서 편안하게 있길 원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다시 내쫓긴다. 그들이 사는 곳은 커다란 숲 옆에 살고 있다. 이 숲의 나무들은 에테르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숲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세계 에테르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 힘을 가지고 물질세계로 내려오게 된다.
동화에서 소년은 정신적인 힘. 우리 안에 깃든 자아라고 얘기할 수 있고, 소녀는 영혼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에는 정신과 영혼이 함께 내려와 물질 육체에 깃들게 된다. 그와 더불어 에테르가 하나로 깃들어 하나의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 헨젤과 그레텔이다.
이 아이들이 숲에서 두 번째로 잠을 자게 되었을 때에는 떨어뜨린 빵 부스러기를 새들이 다 먹게 된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빵부스러기를 먹어버리는 것도 새들이고, 아이들을 과자로 된 집에 인도하는 것도 새들이고 마지막에 강을 건너게 해주는 것도 새다. 새의 특징은 날개가 있다. 중력이라는 힘에 묶여서 사는 존재와 다르게 중력의 힘을 이기고 날아다니는 것이 새들이다. 예부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전령으로서 자리를 가지고 있다. 정신 세계에서 물질세계로 이어주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 새인 것이다. 
아이들이 과자 집에 도착했을 때의 많은 아름다움은 현실세계의 유혹들을 나타낸다. 집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몸을 나타낸다. 12 감각이 있는 우리의 몸은 항상 더 좋은 것, 더 자극적인 것을 탐닉하게 되어있다. 이 과자 집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유혹하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삶을 살아나갈 때 정신적인 감정을 추구하기보단 몸이 추구하는 것에 더 빠지게 된다. 그럴 때 내 정신은 내 몸에 갇혀서 힘을 쓸 수가 없다. 정신이 육체 안으로 내려왔을 때 내가 힘을 쓸 수가 없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게 바로 헨젤이 우리 속에 갇히게 되는 경험으로 동화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헨젤이 하는 이야기는 항상 옳은 말을 한다. 반면 그레텔은 항상 울고 절망한다. 정신이 항상 영혼을 끌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신이 영혼을 끌고 우리를 데리고 가야 하는데 우리에 갇혀서 그 힘을 쓸 수가 없다. 그럴 때 우리 영혼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동화에 잘 나와 있다. 3 가지 영역에서 영혼은 활발하게 활동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몸을 움직여서 세상에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그레텔이 하는 일을 보면 허드렛일을 많이 한다. 그 일들은 헨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헨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하고 헨젤을 살찌게 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인간이 되어서 해야 하는 일이 어디에 있어야 할 것인가를 보면 갇혀있는 정신을 해방시키는 목적을 가진 일들을 영혼이 해야 하는 것이다. 
헨젤은 계속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레텔은 항상 게 껍데기만 먹었다고 나온다.  여기서의 게는 무엇일까? 게는 어느 정도 자라면 껍질을 벗고 또 자라고 다시 껍질을 벗는 존재이다. 자신을 버리고 다시 말랑해져서 다시 새로워지는 힘과 능력을 가진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레텔이 하는 것을 보면 계속 울고 의지하지만, 오빠가 사라지면 스스로 굳건하게 서서 해야 할 일을 다 해낸다. 이전까지 어리던 태도를 버리고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 껍데기를 먹고 있다는 얘기는 어린아이를 벗어나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레텔은 마녀를 없앨 용기를 얻게 된다. 마녀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주의력도 생긴다.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 보니 갖은 보석들이 있었을 때, “자갈보다 좋은 걸.” 하고 말한다. 보석은 자체가 빛이 난다. 보석은 강한 압력이 있는 상태에서 견뎌낸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삶의 결정체로서 그들에게 주어진다. 그들이 다시 정신세계인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 그전엔 없던 강이 나온다. 강은 죽음을 상징한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자 근심이 없어졌다. 그동안 했던 활동들이 보석이라는 형태로 정신세계에 다시 되돌려진다.

 

Q :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쥐가 의미하는 것은? 

A: 이 이야기 서두에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지 않는 것과 연결된다고 느껴진다. 
쥐를 잡아서 가죽을 벗겨 모자를 만든다는 것은 정신세계와 연결이 끊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

  1. 푸른씨앗 책담화
    『동화의 지혜』 2회 - 헨젤과 그레텔
    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김혜정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동화의 지혜』편 2회_ 헨젤과 그레텔 2020년 12월 26일 (토) / 온라인 / 진행 김혜정님 Q : 헨젤과 그레텔에서 두 아이 중에서 헨젤이 잡아먹히는 상황이 되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예전에 왕자와 공주가 정신과 영혼...으로 나누어진다 이런 것을 보았는데 여기에도 두 아이 중 특별히 잡아먹힐 아이와 그를...
    Date2021.02.24
    Read More
  2. 푸른씨앗 책담화
    『동화의 지혜』 1회 - 동화 들려주기의 가치(2)
    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김혜정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동화의 지혜』편 1회_ 동화 들려주기의 가치(2) 2020년 12월 26일 (토) / 온라인 / 진행 김혜정님 Q : 전 동화를 들려줄 때 저도 모르게 구연동화를 하는 것처럼 억양과 톤이 달라집니다. 선생님처럼 한 톤으로 하고 싶은데 어떤 연습이 필요할까요? A : 구연동화 톤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가 이야기 속으로 들...
    Date2021.02.24
    Read More
  3. 푸른씨앗 책담화
    『동화의 지혜』 1회 - 동화 들려주기의 가치
    이번 온라인 책담화때 참가자들이 남기신 질문과 김혜정님의 답변을 정리하였습니다. 답답했던 나와 내 주변이 '동화'의 빛으로 환해지기를 바라며 행사 후기로 나눕니다. 20/21 '동화' 릴레이 책담화 - 『동화의 지혜』편 1회_ 동화 들려주기의 가치 2020년 12월 19일 (토) / 온라인 / 진행 김혜정님 Q :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달이 덜 되어서 그렇다고 하셨는데 그럴 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하시나요? A :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는 이유도 굉장히 여러 가지로 존재한다...
    Date2021.02.24
    Read More
  4. 푸른씨앗 책담화
    책담화 | 영혼의 빛깔, 기질 (워크숍)
    첫째날에 이은 두번째 시간, 토요일 아침 9시, 늦으시는 분 없이 새 날을 시작했습니다. 강연을 듣고 하루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이어서 그런지 차분하게, 편안하고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어제 다하지 못한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은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연이어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것 다 해주고 싶은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정확한 경계가 어디까지 인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야단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눈을 마주치며 아이들과 만나야 합니다....우울...
    Date2018.10.06
    Read More
  5. 책담화 | 영혼의 빛깔, 기질 (강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담화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책담화는 발간하는 책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푸른씨앗의 활동입니다. 책담화 자리가 몇 회 되지 않았지만, 행사가 열릴 때 마다 먼 길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와 주시는 독자 분들도 계시니, 이제 조금씩 그 이름에 무게가 실려갑니다. 이번 책담화는 <영혼의 빛깔, 기질>이란 제목으로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에서 소개된 '기질'을 주제로 만나보았습니다.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두 번째 담임과정을 맡고 ...
    Date2018.10.06
    Read More
  6. 영혼특성을 이해하는 행성 공부
    푸른씨앗 오월 이야기입니다. 늘 바라기만했던 출판사 내부성원이 함께하는 공부 모임을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공부 시작은 책 <인생의 씨실과 날실>에서도 소개된 인간 영혼 특성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행성 공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행성 에너지와 금속, 영혼태도(또는 영혼특성), 이 특성에 가장 영향받는 나이, 장점과 과제 등을 공부합니다. <인생의 씨실과 날실> 책 부록에서는 표로 정리되어있기도 합니다. 책 본문 126쪽 영혼특성이란 부터가 해당됩니다. 공부모임은 각 행성에 대해 공부하고, 각 행성의 특징을 갖고 있는 나무...
    Date2018.06.15
    Read More
  7. [외부판매] 나날이마켓에서 12감각을
    오월, 푸른씨앗 책 판매 현장 스케치합니다. 새식구까지 열명이 된 푸른씨앗. 모두 모이는 정기회의날에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12감각>을 팔아보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디자인팀장님의 제안은 너무 솔깃했습니다. 학교, 유치원도 아니고, 장인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마켓에 <12감각>이 판매상품으로 초대받다니요. 그것도 인사동에서. 장장 5회에 걸쳐 토요일과 석가탄신일에도 짐을 싸들고 가서 판매대를 지켜야 한다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일지, 어떤 독자들을 만날지는 상상하지 못하고, 신나는 구경꾼 마음으로 덜컥 ...
    Date2018.06.07
    Read More
  8. 슬기로운 학교생활-1학년엄마모임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는 입학 첫 한달은 학교 적응기간이라 8시부터 10시까지 에포크 수업만 진행합니다. 엄마들은 그 시간동안 아이들을 기다리며 한숨 돌리는 꿀시간인데요. 방황하다가 금방 지나가 버리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런 신입 엄마 생활을 알기에 학교 코 앞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만큼! 떨리는 마음으로 매주 수요일 신입학부모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슬기로운 학교생활' ~ 첫째날은 리코더 배우기. 출판사 리더이자 리코더앙상블 아벡 고참 백미경님이 리코더로 아침을 깨우는 시간이었어요. 처음 리코더를 잡으...
    Date2018.04.02
    Read More
  9. 집들이 함께 축하해요 2탄-새로운 시작
    집들이 이야기 2탄 푸른씨앗 집들이에 오신 분들이 여러가지 칭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집들이 준비에 앞서 워크숍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워크숍 이야기 조금 들려드릴께요. 3년째 팀웍을 맞추고 있는 출판사 식구들이 모여 3일간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워크숍 장소는 공기 좋고, 따뜻하고, 밥 맛있는 사무실에서 했구요. 첫날에는 팀별 -디자인팀, 홍보팀, 편집교정팀, 번역팀, 회계팀, 판권팀, 재고관리, 상근- 지난해 평가, 올해 계획을 나눴습니다. 이튿날에는 사무실 운영, 인원 운영, 법인사업으로의 계획, 푸른씨앗 2018년 도서 ...
    Date2018.03.08
    Read More
  10. 집들이 함께 축하해요 1탄-고마운 선물
    지난해 겨울 갑작스럽게 사무실 확장 이전을 결정하였습니다. 기존 사무실이 습하여 한번 시작하면 4~5시간 이어지는 출판사 회의. 점점 지내기가 힘들어지는 낙후된 환경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무렵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바로 코앞에 상가를 임대 하는 광고가 눈앞에서 휘날렸지요. 광고 현수막 앞을 지나갈 때마다 '학교 앞에 유흥매점이 들어서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두근반 세근반이 되었습니다. 출판사 재정은 늘 제작비를 걱정할 만큼 빠듯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행동하자. 일년 전부터 임대 중인 창고를 빼고, 저 공간을 사무 ...
    Date2018.03.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