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문고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

대문호 괴테 동화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 새로운 번역. ‘동화’라는 문학 예술로 피어난 자연적이면서 초자연적인 ‘형상 인식’
  • 지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옮김
    최혜경
  • 원제
    Das Märchen von der grünen Schlange und der schönen Lilie
  • 쪽수
    112
  • 크기
    105 × 148 mm
  • ISBN
    97911-86202-258
  • 출간일
    2019-09-30
  • 정가
    6,000 원
  • 분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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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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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괴테 동화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 새로운 번역
‘동화’라는 문학 예술로 피어난 자연적이면서 초자연적인 ‘형상 인식’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은 그동안 ‘동화’라는 문학 장르상 아이들에게 쉽게 읽히도록 번역이 되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동화가 탄생된 배경을 보면 고도의 문학 예술임을 알 수 있다. 괴테가 독일 고전작가 프리드리히 폰 실러와 교분했던 프랑스 대혁명 시절, 실러가 쓴 『미학 편지』에 대한 화답으로 괴테가 내놓은 것이 바로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 동화였다. 훗날 인지학을 창시한 독일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자신의 자서전 『내 삶의 발자취』에서 “괴테는 이 동화를 통해 자신의 형상인식을 실러의 개념 인식과 대립시켰다”고 하였다. 

 

동화는 커다란 강을 사이에 둔 두 세계 여기저기 사는 사람들과 환상 존재들이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이 압축된 시간 안에 거의 시詩에 가까운 문학적 표현을 통해 전개된다. 이 동화에서 괴테는 인간 정신과 영혼의 힘을 그림처럼 풍성하게 보여주고 있다. 

“괴테의 동화는 우리를 감각 세계와 정신세계 사이의 대립적 모순으로 데려간다. 망각의 강이 이 두 영역을 나누고 있다. 왕자가 자신의 참 자아를 찾으려면 먼저 강을 건너야 한다. 뱀의 영토에 발 디뎠을 때 우리 모두 망각한 저 세계에다 우리의 원형을 두고 온 것이다. 백합이 꽃 피우는 곳은 바로 우리가 잊은 저 세계이다.”-『동화의 지혜』 본문 중에서

발도르프 교육과 인지학에 밑거름이 될 귀중한 자료 「씨앗문고」 네 번째 책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 동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동화를 제대로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발도르프 교육 전문 도서출판 푸른씨앗은 원문에 충실한 완역본을 펴내고자 20년간 인지학을 공부하면서 슈타이너 책을 번역 중인 최혜경과 손을 잡고 진행하였다. 옮긴이는 현재 독일에서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을 ‘부조 그림’으로 작업 중이며 연작이 완성되면 그림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목차

동화
옮긴이의 말

 

지은이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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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9~1832 독일 프랑크푸르트 태생으로 시, 소설, 희곡 등에서 수많은 명작을 남긴 세계적인 문호이며, 바이마르에서 정치가로도 능력을 발휘했다. 해부학, 광학, 식물학, 광물학 등 자연 과학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을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옮긴이 소개 

최혜경

본업은 조형 예술가인데 지난 20년 간 인지학을 공부하면서 루돌프 슈타이너의 책을 번역해 왔다. 쓸데없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그림 그리고 번역하는 사이사이에 정통 동종요법을 공부하고, 약이 꼭 필요하다고 생떼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처방도 한다. www.liilachoi.com

번역서_ 『발도르프 학교와 그 정신』(GA297)『자유의 철학』(GA4)『교육학의 기초가 되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GA293)『발도르프 교육 방법론적 고찰』(GA294), 『세미나 논의와 교과과정 강의』(GA295)『발도르프 특수 교육학 강의』(GA317)『사회 문제의 핵심』(GA23)『사고의 실용적인 형성』『인간과 인류의 정신적 인도』(GA15)『젊은이여, 앎을 삶이 되도록 일깨우라!』(GA217),『죽음, 이는 곧 삶의 변화이니!』(GA182),『학교 보건 문제에 관한 루돌프 슈타이너와 교사 간의 논의』(GA300b)
저서_ 『유럽의 대체의학, 정통 동종요법』 북피아

 

책 속에서

첫문장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물이 넘치는 커다란 강가에 작은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도깨비불은 굉장히 빠르게 쉭쉭거리는 소리로 사공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자기들끼리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푸하하거리며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나룻배의 선수에서 선저로, 좌현에서 우현으로 폴짝 폴짝 돌아다녔습니다. 그것을 본 사공이 도깨비불한테 고함을 질렀습니다. 
“제발 좀 앉아라! 너희들이 이렇게 소란을 부리면 배가 요동을 치다 뒤집어질 수가 있어!”
도깨비불은 사공의 꾸지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깔깔거리며 웃어댔습니다. 그리고 사공을 조롱하면서 그 전보다 더 심하게 소란을 피웠습니다. 사공은 도깨비불의 버릇없는 행태를 꾹 참으면서 노를 저었습니다. 배는 금세 강 건너편에 닿았습니다. 
“옜소, 여기 뱃삯이요!” 
도깨비불이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몸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불 몸에서 반짝거리는 금화가 축축한 배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옮긴이의 말 중

1795년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프리드리히 실러가 발행한 월간 문학지 <디 호렌>1에 『독일 피난민들의 담소』2라는 제목으로 일련의 단편을 연재했다.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은 이 단편집의 절정을 이루는 동시에 그것을 마무리하는 ‘동화’다. 괴테와 실러는 당시 사회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해석해 독일 지식층을 선도한 인물이라는 점과 ‘동화’가 발표된 해를 감안하면, 인류에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역사적 사건이 떠오를 것이다. 바로 1789년에 자유, 평등, 박애라는 숭고한 이상을 내걸고 시작된 프랑스 대혁명이다. 그런데 중반에 접어든 대혁명은 그 이상과 달리 혁명 반대 세력을 처단하는 테러와 폭력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사람의 목숨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끊기 위해 ‘기요틴’을 고안할 만큼 야만적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한편 실러는 1791년 이래 건강 악화로 대학 강의를 나갈 수 없는 상태에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덴마크 공작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 2세3가 후원을 약속했다. 덕분에 재정난을 벗어난 실러는 칸트 미학을 연구하면서 프랑스 혁명 경과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후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 2세 앞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이것이 후일 『미학적 인간 교육에 관한 서간문』(Über die ästhetische Erziehung des Menschen)의 근거가 된다. 실러는 인간이 자신의 두 가지 성격에 얽매여 있는 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그 성격 중 하나는 육체와 연결된 본능이며, 다른 것은 사회에 의해 요구된 관습으로서 이성이다. 식욕이나 성욕 등 저급한 본능을 따르는 것뿐 아니라, 이른바 ‘인간이면 해야 할 것’으로 배운 것을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따르는 것도 역시 자유롭지 못한 행위라는 말이다. 실러는 전자를 ‘재료 성향’, 후자를 ‘형태 성향’이라 명명한다. 실러는 프랑스 대혁명이 실패한 원인은 재료 성향이 강한 민중과 형태 성향이 강한 귀족이 ‘놀이 성향’을 발달시키지 못하고 서로 대치한 데에 있다고 보았다.

놀이 성향이란 두 가지 낮은 성향을 자유롭게 다루어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요소다. 이를테면 찰흙 덩어리가 있다고 하자. 이것은 아무 모양이 없는 재료일 뿐이다. 어린아이한테 그 찰흙을 주면 이리저리 주물럭거리다 만다. 아이는 아직 형태 성향을 발달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모양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는 학자에게 그 찰흙을 주면 어떨까? 조형 예술가인 나의 경험에 따르면, 거의 예외 없이 그런 사람은 찰흙의 성격에 적절하지 않은 가느다랗고 뾰족한 물건을 만들어낸다. 형태 성향이 너무 강하게 발달되어 있어서다. 조형 예술가란 찰흙을 그 성질에 맞게 가지고 ‘놀면서’ 예술적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괴테는 실러의 ‘미학 편지’가 “비록 풍요한 정신을 담고 있기는 해도 사실상의 인간 영혼 생활을 고려해 보면 너무 단순하다”고 느꼈고, “추상적인 개념은 다소 간에 차이가 있다 해도 오래 머무는 것에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괴테는 『독일 피난민들의 담소』를 통해, 특히 “동화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을 통해 실러의 개념앎 건너편에 자신의 형상앎을 위치시켰다.”(『내 삶의 발자취』, 루돌프 슈타이너) 괴테 동화는 실러 미학 편지에 대한 일종의 화답인 것이다. 비록 괴테가 ‘동화’라 부르기는 해도 『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은 어린아이들한테 들려주는 옛 이야기가 아니라, - 요즘에는 몹쓸 욕처럼 되었기에 입에 담기 조차 민망한 - ‘엘리트’, 즉 식자와 귀족을 독자로 두었던 고도의 언어 조형 예술, 즉 문학 예술이라는 말이다.

이 동화를 처음으로 읽으면 실제로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쉽게 맥락을 놓칠 수도 있다. 커다란 강을 사이에 둔 두 세계 여기저기 사는 사람들과 환상 존재들이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이 굉장히 압축된 시간 안에 거의 시詩에 가까운 문학적 표현을 통해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 어려움은 괴테가 ‘형상앎’을 보여주려 했다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어느 정도 해소된다. 동화에서 전개되는 과정을 영혼 앞에 형상으로, 그림으로 그려내서 그 ‘동화 공간’ 안에서 ‘동화 시간’에 맞춰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면 그저 말로만, 개념으로만 읽으면서 이해하려 할 때는 지나치고 마는 것들을 곳곳에서 적잖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연습이 루돌프 슈타이너가 의도하는 ‘형상적 상상’을 향하는 첫 걸음이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괴테의 창작을 체험하는 사람은 이미 비학의 앞뜰에 들어서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괴테 동화는 루돌프 슈타이너가 『신비극』을 쓰도록 영감을 주기도 했고, 인지학 전체와 내밀한 관계에 있기도 하다. 그래서 동화의 비의적인 면을 살펴본다는 것은 조형물을 석고로 떴을 때 그 석고 틀의 안쪽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볼록한 겉모양만 보았을 때는 알 수 없는 내적인 깊이를 오목한 모양에서 실제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동화’의 비의적 성격은 훗날 다루고자 한다. 왜냐하면 옮긴이는 현재 이 동화를 ‘부조 그림’으로 작업하는 중이고, 총 20여 편의 연작이 완성되어 그림책을 낼 때 동화의 안쪽을 조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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